엘론 머스크, "테슬라의 심장은 일본"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가 최근 일본을 방문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발언으로 이따금씩 언론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는 그가 이번에는 무슨 말을 했을까?
테슬라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드러난 3가지 사실을 정리했다.
1. “무인자동차 5~6년 안에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 9일, 일본 닛케이 아시안 리뷰에 실린 인터뷰에서 “전자동 운전 자동차(무인자동차)는 5~6년 이내에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어 ‘반자동’ 자동운전 기술을 탑재한 테슬라 자동차 모델은 3년 이내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대는 3만5000달러(약 3600만원) 남짓으로 책정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앨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가 지난 4일 미국 네바다주 카슨시티에서 주정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기가팩토리' 건립 확정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Gettyimageskorea
머스크는 “전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는 테슬라가 프로그래밍하겠지만, 몇몇 센서나 부속부품은 다른 여러 회사의 것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모든 테슬라 자동차에 무인 운전 기술이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무인차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건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지난해 9월,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3년 내에 운전의 90퍼센트를 자동차에게 맡길 수 있는 자동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이 ‘반자동 무인자동차’가 완벽한 무인자동차가 나올 때까지 일종의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 “테슬라S의 심장은 일본”
엘런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의 대표 모델인 ‘모델S’ 출시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모델 S의 배터리는 모두 일본에서 생산됐다”며 “모델S의 심장은 일본(Japanese)에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심장은 배터리인데, 그 배터리가 바로 일본에서 생산됐다는 것.
Handing over the first Tesla Model S cars in Japan pic.twitter.com/58fzUJBjVs
— Elon Musk (@elonmusk) September 8, 2014
이 말을 단순한 ‘립서비스’로만 보기는 어렵다.
일본 파나소닉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 테슬라의 모델S와 모델X에 탑재된 배터리 셀 20억개를 공급하기로 계약되어 있는 상태다.
또 최근 미국 네바다주 건립이 확정된 초대형 배터리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에는 파나소닉이 30~40%에 달하는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뿐만이 아니다. 테슬라는 일본 시장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출시한 모델S의 경우, 핸들을 일본 도로체계에 맞춰 오른쪽으로 옮겼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현지화시켰다. 이렇게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뭘까?
테슬라가 보기에 일본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일본인들은 이왕이면 첨단 하이테크 기술을 앞세운 제품을 높게 쳐주고 제품 구매시 우선순위에 놓는다.
(중략)
케빈 유 테슬라 아시아 태평양 소매점 개발 담당 디렉터는 도쿄 모터쇼 개막 이전 설명회에서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소비자는 매우 마음이 넓다. 신기술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2013년 11월23일)
60kWh·85kWh 두 종류가 출시된 모델S의 일본 내 판매가격은 각각 823만엔(약7970만원), 933만엔(약9040만원)으로 책정됐다. 고성능 모델 'P85'의 가격은 1081만8000엔(약 1억470만원)이다.
3. 한국은 없다!
머스크는 일본 내 고객들에게 ‘평생’ 무료로 테슬라가 설치한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넥스트웹(TNW)에 따르면, 도쿄 나카이케가미와 요코하마 두 곳에 서비스센터가 마련됐다. 요코하마의 서비스센터에는 ‘슈퍼차저’가 마련돼 있고, 도쿄에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충전소가 설치됐다.
테슬라모터스가 11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지도에 따르면, 앞으로 일본과 중국에는 더 많은 충전소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테슬라의 구상에서 일단 제외되어 있는 모양이다. (지도를 보라!)
We just launched Model S in Japan & unveiled 2 Superchargers. Here’s our Supercharger expansion in Asia thru 2015 pic.twitter.com/TMWi2oht7d
— Tesla Motors (@TeslaMotors) September 10, 2014
지난해 9월 코리아헤럴드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당분간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기차에 대한 제조사나 고객, 정부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한국 시장 진출도 검토했으나 계획을 접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일본, 중국에 테슬라 매장이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한국경제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당시 한국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