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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리뷰

세련되고 작아지고 똑똑해졌다. 구글 홈 미니 (Google Home 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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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벤치마킹] 세련되고 작아지고 똑똑해졌다. 구글 홈 미니 (Google Home Mini)등록일 2017.11.21조회수 1021

어떤 제품의 후속제품이 나온다는 것은 처음 제품에 보완할 것이 생겼거나, 기술이 발전했거나, 아니면 후속제품을 기대할만하다는 뜻일 것이다. 구글이 처음 선보였던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Google Home)의 상당한 성공 덕분에 후속 제품을 선보이게 되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자료에 의하면, 2017년 4분기에만 스마트 스피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200만대가 팔렸고, 올 한 해는 그 두 배인 약 2,400만대가 팔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미니, 네이버 웨이브와 프렌즈 스마트 스피커는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존 에코가 대략 70%, 구글 홈은 약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런 2인자 구글이 기존 구글 홈의 라인업을 확대한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기존 구글 홈에 비해 크기와 음질을 개선해서 애플을 겨냥한 구글 홈 맥스(Google Home Max), 그리고 크기를 줄여 아마존 에코닷과 정면 승부를 꾀하는 구글 홈 미니(Google Home Mini)가 그것이다. 여기에 강력한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까지 담고 아마존, 애플과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작고 귀엽지만 강력한 인공지능을 담은 구글의 새로운 무기 구글 홈 미니를 살펴보자.

 

 

사양

크기 / 무게 : 9.8 X 4.2cm / 176g
지원 오디오 포맷 : HE-AAC, LC-AAC+
통신 : 와이파이(802.11 a/b/g/n/ac), 블루투스
스피커 : 360 sound / 40mm 드라이버
마이크 : 원거리 음성 인식 마이크
전원 : 5V, 1.8A
포트 : 마이크로 USB 
앱 지원 : iOS / 안드로이드
값 : $49
파는 곳 : 구글 (미국 구글 홈)

 

아이스하키 팩을 닮은 아마존 에코닷과 달리, 구글 홈 미니는 둥근 도넛을 떠올리게 한다. 대략 10cm정도의 크기에 무게는 176g으로 상당히 가볍다.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천 소재로 감싸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미 선보였던 구글 홈처럼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미니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배터리가 내장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제품은 휴대용이 아닌 까닭에 항상 전원을 꽂아야 한다. 배터리가 아예 들어있지 않은 탓이다. 구글 홈보다는 크기가 작아서 거실보다는 방마다, 침대마다 두고 쓰기 좋도록 되어 있다. 이 역시 이미 아마존 에코닷에서 보았던 전략이다. 심지어 값도 $49로 같다.

 

 

 

자세히 살펴보면 LED 4개가 촘촘히 박혀있다. 이 LED로 작동상태를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이런 제품이 그렇듯, 굳이 설명서를 들추지 않아도 LED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처음 전원을 켜면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녹색 등으로 표시되다가, 흰색으로 바뀐다. Hey Google이나 OK Google이라 말하면 말을 알아듣고 LED가 반응한다.

 

 

마이크를 껐다 켤 수 있는 버튼도 마련되어 있다. 전원은 흔히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 쓰는 마이크로 USB를 쓴다. 바닥에 새겨진 G이니셜은 Made by Google을 뜻한다. 둘러서 모델명, ID 등이 적혀있다.

 

스피커답게 볼륨을 조절하는 방법도 특이하다. LED좌우를 터치해서 조절하거나, 쉽게 말로고 바꿀 수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인 에코닷에 비하면 디자인도 한결 세련되었고, 무엇보다 음질도 괜찮다.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고음, 중저음 모두 제법 균형이 잡혀 있다.

 

 

 

아마도 이 제품에 가장 큰 관심은 한국어 지원일 것이다. 최근 선보이는 안드로이드 버전 6.0 이상의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구글은 그들의 인공지능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을 지원한다. 리뷰에 쓰인 샤오미 MIA1도 그런 스마트폰 가운데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면 스마트폰과는 달리 아직 구글 홈 미니를 비롯한 인공지능 스피커에서는 아직 한국어를 쓰지 못한다. 이는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정식 출시 등에 따른 문제로 생각된다. 스마트폰에서 되는 것이 인공지능 스피커라고 안 될 이유는 전혀 없는 까닭이다. 심지어 일본어도 된다.

 

단지 우리말을 듣지 못하는 것만 아니라, 많은 기능의 제약이 있다. 예를 들면 전화 찾기는 아이폰은 안되고, 스마트홈 기능 역시 아마존에 비해서는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아직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가전제품의 가짓수 적기 때문이다. 대신 구글 번역을 쓸 수 있는 점은 상당히 편하고 쓸모도 많은 편이다.

 

 

아쉬운 한국어를 뒤로하고 그럼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질문에 답변을 하는 것은 물론, 구글 계정과 연동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구글캘린더에 저장한 일정이나, 날씨, 뉴스 등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쓰지 못하지만 피자를 주문하는 것도 된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처음 구글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선보였을 때 시스템은 구글 홈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구글 어시스턴트라는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자체도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다. 성우의 목소리도 듣기 좋게 바뀌었고, 무엇보다 훨씬 똑똑해졌다. 좀 더 인간적인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대신 뭐랄까 다른 인공지능 스피커에 비해서는 좀 무뚝뚝하다. 물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애교가 넘치는 국내 스피커들에 비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같은 영어권 제품들과 비교해도 친절함이 부족해 보인다. 좀 깍쟁이 같다고 할까? 잘 모르는 답변이나 잘못 알아들으면 “Sorry. I Couldn’t find your question” 같이 말하는 아마존 에코와는 달리 별 말이 없어서 망가진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용할때가 많다. 이런 점은 구글의 철학이 반영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드웨어적인 점에서는 스피커 음질도 좋아졌지만, 무엇보다 마이크 성능이 크게 발전했다. 대화가 필수적인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마이크는 스피커만큼이나 중요하다. 미니라는 이름에 무색하게 마이크 역시 멀리서도 또렷하게 목소리를 잘 듣는 Far Field Mic를 갖췄다. 덕분에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음성 인식이 상당히 좋아졌다. 약 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즉각 반응했다. 참고로 이론적으로는 직선거리 10m 정도 떨어져도 사용자 목소리를 알아챈다고 한다.

 

스피커답게 스트리밍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것도 편하게… 구글 제품답게 유튜브 레드와 스포티파이를 지원한다. 요즈음 한참 TV광고를 하는 유튜브 레드는 유튜브와는 달리 유료 서비스다.

 

참고로 블루투스로도 연결할 수 있는데, 양방향이 아닌 스마트폰에서 들어오는 신호는 알아채지만, 바깥으로 보내는 기능은 없다. 이를 위해서는 구글의 또 다른 제품인 크롬캐스트 오디오를 연결해서 쓰면 된다. 어찌 보면 상당히 사악하게 이를 구분해 두었다.

 

 

말로 대화하는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언어는 매우 중요하다. 언어를 통해 감정과 정서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구글 홈 미니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름 아닌 한국어다. 이미 스마트폰에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한국어를 쓸 수 있는데 비해서, 정작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쓰지 못한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아마도 이 부분은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영어 공부에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인데 영어학원에서 이를 활용하면 매우 싼 값에 고급영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아직 한국어의 문제로 구글 홈 미니를 당장 써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거나 영어에 크게 부담이 없다면 이 제품은 뛰어난 가성비의 인공지능 스피커의 정수를 보여준다. 여기에 구글의 능력을 본다면 멀지 않아 우리나라에도 정식으로 출시되고, 한국어도 알아먹는 제품이 될 수 있기를, 그리고 우리네 인공지능 스피커도 좀 더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c)IoT와 친해지는 방법. IoT다나와 (http://www.iotdanawa.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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