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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폭스바겐 투아렉 하이브리드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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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투아렉 하이브리드 시승기… 속도 높이자 낮아진 차체 아우토반에서 안정감 돋보였다

폭스바겐 투아렉 하이브리드 시승기… 속도 높이자 낮아진 차체 아우토반에서 안정감 돋보였다 기사의 사진
‘생존경쟁이 진화의 원동력이다.’ 19세기 찰스 다윈의 이론은 21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세계에도 적용된다.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으면 도태되므로 최근 SUV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도 풀 체인지(완전변경)모델에 가깝게 진보를 한다. 새 옷으로 갈아입고 출시 대기 중인 폭스바겐의 투아렉(사진)을 지난 달 24일 독일 뮌헨에서 만나봤다.

첫 대면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차체 밖 하부를 둘러싸고 있는 금속 재질의 띠였다. 이전 모델엔 없던 것으로 햇볕을 받아낸 뒤 은빛을 토해냈다. 거친 자연에서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잘 어울리는 차라고 항변하는 듯하다. 전면부 모습은 ‘좌우로 넓어 보이게’를 추구했다. 헤드라이트가 더 커졌고 범퍼 아래의 공기흡입구 역시 폭이 넓은 느낌을 주는 A자 형태로 디자인됐다.

첫 시승은 뮌헨 공항부터 교외의 그린힐 골프파크까지 약 94㎞ 구간에서 했다. 주어진 차는 투아렉의 하이브리드 모델.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았으나 폭스바겐그룹은 2010년 투아렉 모델에서부터 하이브리드를 시도했다. 조수석에 앉아 소음과 진동을 감지해봤다. 하이브리드답게 저속에서는 모터 돌아가는 소리만 났다. 보통 중형 이상 하이브리드에서 나는 ‘자갈 굴러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투아렉은 6기통 또는 8기통 엔진이 달린 중형 SUV이다. 2995㏄(6기통) 가솔린 엔진을 단 하이브리드는 도로 사정이 썩 좋지 않은 뮌헨의 교외 길을 거침없이 통과했다. 아우토반에 들어서 시속 200㎞까지 속도가 올라갔을 때는 차가 바닥에 더 밀착하는 느낌이었다. 이 차에는 시속 140㎞ 이상에서 자동으로 차체를 낮춰주는 ‘에어 서스펜션’ 기능이 새롭게 장착됐다.

도착 지점 인근 폭스바겐이 조성한 험로에서 SUV로서의 능력을 시험했다. 머리가 앞으로 쏠릴 정도의 급한 내리막길에서도 차는 ‘힐 디센트 어시스트’ 기능 덕택에 미끄러지지 않았다. 투아렉은 모든 모델이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이어서 31도 경사의 길을 오를 수 있다. ‘테레인 테크’로 불리는 새 옵션을 추가하면 저단 기어를 결합해 45도 오르막길도 주행할 수 있다.

도착지에서 다시 뮌헨 공항으로 돌아가는 26㎞ 직선코스에서는 4134㏄(8기통) 디젤엔진 투아렉을 몰았다. 340마력의 힘을 가진 차량다운 민첩함을 보여줬다. 다만 정지 상태에서 가속시 엔진소리는 그다지 경쾌하게 들리지 않았다. 

연비는 약 11.2㎞/ℓ이 기록됐는데 공인연비 11.0㎞/ℓ과 비슷했다.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2967㏄(6기통) 모델의 경우 14.3㎞/ℓ에서 15.2㎞/ℓ로 공인연비가 향상됐다. 6기통 디젤엔진에는 가속이 필요 없을 때 변속기를 자동으로 중립에 위치시키는 연비 향상 기능이 추가됐다. 유럽에서는 사전예약을 받는 중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는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뮌헨=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8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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